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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전국

마을카페들 ‘뭉치며 살자’…소셜카페 협동조합 꾸렸다

등록 :2016-07-24 11:53수정 :2016-07-24 13:18

이 악물고 일해도 100만원 벌기 힘든 창업 현실에
마을·골목카페 13곳 모여 ‘소셜카페 협동조합’ 창립
“공동브랜드, 공동구매로 ‘마을과 관계 형성’에 집중”
지난달 30일 마을카페와 골목카페가 뭉친 ‘소셜카페 협동조합’이 서울 서북50플러스캠퍼스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제공
지난달 30일 마을카페와 골목카페가 뭉친 ‘소셜카페 협동조합’이 서울 서북50플러스캠퍼스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제공

 

20대부터 사찰에서 종무·행정을 맡아온 이우용(48)씨는 커피에 입을 대지 않았다. 전 속력으로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 세태를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마흔 무렵 마신 한 잔의 핸드드립 커피가 그런 선입견을 지웠다. 차와 마찬가지로 느린 대화로 이끄는 향기가 있음을 깨달은 것이다.

커피에 빠진 그는 2011년 조계사를 그만두고 서울 역삼동 골목에 ‘카페 인’을 차렸다. 삼청동 정독도서관 근처 단골 카페에서 봤던 가능성을 실험해보고 싶어서였다. 주인과 손님이 물건만 주고받는 게 아니라 인사를 나누고 관계를 맺는 하나의 문화공간, 생활공간이 될 수 있음을 봤기 때문이다.

작은 사무실과 원룸으로 가득한 역삼동 골목에서 그는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갔다. 기타를 잘 치는 손님이 강사로 나서는 기타교실을 열었고, 자주 오는 단골들과 정기적으로 술을 마시는 마을 모임도 만들었다.

그러나 월 매출 600만원에서 월세, 재료비, 전기료, 인건비를 빼면 손에 남는 건 100만원 남짓이었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카페가 곳곳에 들어서면서 그나마도 쉽지 않았다. 로스팅 강사로 나서는 등 과욋일을 해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지난해 여름부터 비슷한 처지에 놓인 마을카페와 골목카페 주인들과 만났다. ‘이 악물고 일해도 한달 80만원 버는 게 카페 창업의 현실이다.’ ‘자본과 경험이 부족한 개인이 대기업 프랜차이즈와 제각각 맞서서는 상대가 안된다.’ ‘마을카페들이 뭉쳐 로스팅부터 구매·물류·유통까지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 여러 논의를 거듭하면서 마을카페가 가맹점이자 가맹본부가 되는 프랜차이즈 형태의 협동조합을 만들자고 의견을 모았다.

지난달 30일 카페 인, 동교동 ‘카페 바인’ 등 마을·골목카페 13곳이 모여 ‘소셜카페 협동조합’ 창립총회를 가졌다. 이씨가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카페뿐만 아니라 쿱비즈, 이피쿱 등 경영을 지원하는 협동조합도 조합원으로 가입했다. 현재 조합원으로 가입한 카페는 전부 서울에 있지만, 창립 소식이 알려진 뒤 고양시 등 수도권에서 가입을 희망하는 카페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씨는 “다음달초 협동조합 설립신고를 마친 뒤 마을카페를 상징하는 공동 브랜드를 먼저 만들 계획”이라며 “동네 수퍼마켓에 붙는 ‘나들가게’처럼 공동 브랜드를 사용해도 되고, 기존 상호를 그대로 사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공동의 로스팅 공간을 마련해 각자 선호하는 방식으로 로스팅하거나 조합원 한 곳이 맡아 납품하는 식으로 공간과 노동을 효율화할 예정이다.

가장 중요한 사업은 공동구매다. 국외 원두와 종이컵·홀더 등 부자재를 공동구매하면 10~20%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사로 선출된 강민수 쿱비즈 대표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혼자서 온갖 업무를 다했던 주인들이 ‘마을과의 관계 형성’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75361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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